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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밀수(2023), 70년대 배경으로 한 해녀들의 밀수 이야기

by Steven U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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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해녀들의 밀수 이야기, 올여름을 유쾌하고 시원하게 바꿔 줄 영화라고 생각한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화려한 라인업이 인상적인 영화 밀수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비극으로 끝난 해녀들의 밀수

1970년대 군천, 해녀 조춘자(김혜수 분), 임진숙(염정아 분) 등 6명의 해녀들은 진숙의 아버지인 엄 선장과 함께 해상에서 물질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물질을 만든 곳 근처에 화학공장이 들어섰고, 거기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해산물이 모두 썩어 엄 선장과 해녀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군천에서 일하는 브로커인 삼촌은 엄 선장과 해녀들에게 밀수를 제안합니다. 밀수 방법은 밀수품을 실은 배가 약속된 바다의 지점에 물건을 떨어뜨리면 해녀들의 잠수 기술을 이용해 바다에 잠긴 밀수품을 당겨 배로 돌아오는 방식이었습니다. 가난을 이기지 못한 엄 선장과 해녀들은 밀수에 참여한다.

 

이후 이들은 밀수를 통해 큰돈을 벌고 풍족한 삶을 누린다. 브로커 아저씨는 더 많은 숫자를 제안하지만 엄 선장은 쿨하게 선을 긋는다. 하지만 돈을 더 벌고 싶었던 춘자는 진숙을 유혹해 브로커 아저씨와 함께 일하기로 결심한다. 춘자는 엄 선장을 설득하려 하지만 엄 선장의 의지가 확고해 더 이상 밀수를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엄 선장은 마지막 밀수를 위해 해녀와 함께 출항합니다.

 

바다에서 밀수품을 끄집어내자 상자가 깨지고, 그 속에서 금괴가 쏟아져 나옵니다. 춘자는 미리 알고 있었지만 엄 선장은 생필품뿐 아니라 위험한 물건과 금괴를 보고 크게 화를 냅니다. 그때 세관장 이장춘(김종수)이 나타나 단속을 시작합니다. 엄 선장과 해녀들은 물건을 버리고 도망치려 합니다. 엄 선장의 아들은 닻을 올렸지만 바다의 바위에 올라오지 않고 모두가 함께 밧줄을 잡아당깁니다. 하지만 앞에서 끌고 가던 엄 선장의 아들은 빠르게 솟구치는 닻줄에 얼굴을 맞고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엄 선장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고, 아들을 껴안으며 시동이 꺼지지 않은 배의 모터에 가까워지고, 폐망에 다리가 끼어 결국 모터에 의해 죽게 됩니다. 이 서장이 배에 정박해 다른 해녀들을 잡는 동안 춘자는 혼자 몰래 배에서 빠져나옵니다. 진숙은 감옥에 가서 주범으로 붙잡혀 다른 해녀들보다 장기 복역하게 됩니다. 그리고 춘자가 비밀을 만들었다는 해녀들의 소문을 듣고 복수심을 품는다.

고향으로 돌아온 춘자, 진숙과 함께 밀수를 다시 시작하다.

2년 후, 춘자는 서울로 올라와 가짜 명품을 밀수하며 생계를 꾸리지만, 춘자를 본 다른 밀수업자들은 그들의 영역을 침범해 그녀를 잘 가두고 손발을 묶고, 그의 적들을 모두 죽이거나 가족으로 만든 것으로 유명한 권위의 대가(조인성)와 대면하게 됩니다. 

 

권 하사는 춘자에게 자신이 이득을 본 돈이나 담보금 약 1800만 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지만, 춘자는 그럴 돈이 없다고 부인합니다. 권 하사가 칼을 꺼내 춘자를 위협하자 춘자는 권 하사의 주요 밀수 루트인 부산항이 봉쇄된 것을 알고 있다며 밀수를 뚫을 곳으로 군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춘자는 군천으로 내려가 직원이었던 고옥분(고민시 분)으로부터 군천의 사정을 듣게 되고, 엄 선장의 사건 이후 해녀들의 생활은 엉망이 되고, 엄 선장 밑에서 일하며 말이 없던 장도리(박정민 분)가 맹룡해운을 인수하게 되는데, 해녀들을 심하게 대하고 돈도 제대로 주지 않아 해녀들은 장도리를 무척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진숙은 춘자가 곧 돌아와 밀수를 시작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습니다. 춘자를 찾아가 뺨을 때린 진숙은 지지 않고 춘자를 때립니다. 진숙은 춘자가 제안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해녀들의 어려움은 매우 심각했고, 그중 어머니인 억척은 남편이 바다에서 일하다가 팔을 잃어 더 힘들었습니다. 억척은 상어가 홀로 출몰하는 지역에서 물질을 하던 중 한쪽 다리를 잃었고, 진숙은 춘자와 함께 억척의 수술비와 해녀들의 고충을 해결하기로 결심합니다.

드디어 풀린 오해, 함께하는 춘자와 진숙

그런데 이 계장은 춘자가 돌아온 것과 권 씨가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뭔가를 꾸미고 있음을 직감하고 춘자보다 전국 각지에서 온 밀입국자 권 씨를 붙잡는 일에 신이 납니다. 이 세관장은 밀수품을 압수한다는 명목으로 옥분의 다방에 가서 협박을 하고 다방을 뺏기지 않으려면 아는 것을 다 털어놓으라고 합니다. 옥분은 춘자와 해녀가 다시 밀수를 할 것이라며 약속한 날 정오에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계장이 옥분이 알려준 당시 현장을 급습했는데, 춘자와 진숙이 아닌 다른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춘자는 서장이 자신을 노리는 것을 눈치채고 3시간 전에 밀수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의 해녀들에게 돈을 주고 물질을 하라고 시켰던 것이었습니다.

밀수에 성공한 일행은 회식을 하는데 진숙은 말을 내뱉고 분위기는 점점 나빠지고, 이를 본 권 씨는 장도리에게 짐을 챙기라고 비꼬았고, 장도리는 화가 납니다. 진숙은 힘겨운 병원비를 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 과장을 만나 위험한 짓은 하지 말라며 춘자의 밀수 계획을 모두 이 과장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누가 아버지를 신고했는지 적힌 밀수 보고서를 보면 누가 신고했는지 이 과장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권상사는 사진 한 장을 춘자에게 건네며 3억 원짜리 다이아몬드 밀반입 이야기를 나누고, 춘자는 사진과 함께 진숙을 찾아가고, 사진을 보여주며 과거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 속에는 장도리와 이 계장이 함께 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엄 선장 사건 이후 브로커의 삼촌이 실종돼 장도리가 그를 살해했고, 춘자는 이 계장과 장도리  뇌물을 주고받은 것을 말해줍니다.

진숙은 충격을 받았지만 의심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아버지를 신고한 사람의 이름이 포함된 밀수 신고서를 몰래 챙겨 와야 했고, 장도리의 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제야 진숙은 눈물을 터뜨리며 춘자를 의심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고, 오해를 푼 진숙과 춘자는 장도리와 이 과장을 떼어놓으며 두 사람을 파멸시키겠다고 다짐합니다.

다이아몬드를 위해 다시 바다로

한편 장도리는 지난번 권에게 당한 수모를 잊지 않고 수익 배분에 불만을 품게 됩니다. 결국 장도리는 전국의 조폭들을 끌어들여 권이 있던 호텔을 습격합니다. 베트남전에서 훈련받은 격투기도 옆에서 장사가 되지 않았고, 권의 심복 눈도 죽고 권 역시 가슴을 찔려 쓰러집니다. 장도리는 함께 있던 춘자를 죽이려 하지만 춘자는 아직 3억 원어치의 다이아몬드 밀수가 남아 있어 목숨은 건진 채 잡혀간다.

 

이 계장은 상어가 나타나고 다이아몬드가 잠겨 있는 곳으로 이동한 뒤 해녀들에게 다이아문드를 건져오라고  엽총으로 위협하고, 장도리와 부하들에게 잠수 장비를 이용해 바다로 내려가 다이아몬드를 주으면 해녀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고, 무고한 부하들도 목격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살해하는 잔혹함을 보여줍니다.

장도리와 부하들은 해녀를 잡으려 하지만 오히려 해녀에게 제압당해 매장되고, 이 족장에게 배에 남은 옥분은 다 죽이고 나도 죽일 것이냐고 묻고, "이럴 거면 나랑 같이 죽으라"며 함께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해녀들이 와서 옥분을 구해 물 위에 올려놓는데, 이 족장은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홀로 살아남은 장도리는 해녀들을 엽총으로 위협해 물속으로 들어갔고, 물속에서는 배의 닻을 바위에 묻어 배가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배가 움직이지 않자 장도리는 홀로 닻을 잡아당겨 엄 선장의 아들처럼 부서진 닻줄을 머리에 들이받고 바다에 빠집니다. 장도리는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춘자와 진숙은 장도리를 엽총으로 쏘려 하지만 장도리에게 엽총을 던지고 배를 몰고 육지로 향합니다. 홀로 남겨진 장도리는 그녀에게 다가오는 상어와 마주하게 됩니다.

병원에서는 권 상사가 환자복을 입고 식사를 하고 있었고, 춘자는 고급 옷을 입고 와서 권 상사의 숟가락에 다이아몬드를 올려주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후기

밀수에는 많은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배우는 박정민과 고민시였습니다. 두 사람은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김종수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자유롭게 연기를 선보이며 큰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있었을 정도로 기존의 유명 배우들보다 신선하고 우월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능청스럽고 비열한 캐릭터인 장도리와 커피숍 종업원에서 사장님으로 성장한 캐릭터인 옥분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절대 잊지 못할 재미있고 인상 깊은 캐릭터였습니다.

호텔에서는 남녀가 주먹과 칼을 들고 싸우고, 바다에서는 여자가 다양한 지형지물과 수영 실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이 각자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을 교묘하게 표현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효과적인 역할 분담이 여성이 주인공이고 악인을 응징하는 여성 서사 영화였음에도, 여성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늘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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